1학기를 뒤늦게 정리하며
1학기가 시작하기 전쯤의 겨울이었나. 내 기억에는 1학기 등록 하루 전이었다. 하루 전까지 1학기를 다니는게 맞는지 계속 고민했었다. 네트워크응용설계 수업을 들을 생각으로 책을 미리 구매하고 스캔해서 파일로 만들어뒀기도 하고, 학교생활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무너지지 않을까 싶은 고민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BOB를 하면서 공부를 똑바로 하지는 못했다.
작년 시작부터 어느정도 마음을 놓아버린 상태로 1학기를 엉망으로 보냈었고, 내가 어떻게 열심히 하려고 해도 중요한 수업 몇개를 엉망으로 날려버렸다.
컴퓨터공학과에 좀 높은 학교로 진학하고 싶었던 이유중 하나는 컴파일러 수업때문이었는데, 오토마타를 듣지 않아서 어려웠다고 하기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책을 구매해놓고 수업자료만 겨우 봤었고, 어떻게 밤을 몇번 새면서 공부해서 시험을 보기는 했었지만 교수님 시험 스타일이 너무 어려웠어서 시험 점수도 엉망이었고. 내 머리속에 남은게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이전 과목들 노력한것에 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수강하고 싶어했던 과목을 그렇게 보낸게 너무 아쉬웠다.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도 혼자 더 공부하고 수업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캡스톤디자인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구상을 해놓고는 최종발표 시기가 되어서는 AI로 그 기능을 가볍게 쓸수 있는 세상이 와버려서 프로젝트 자체가 의미가 없게 되었었다. 나는 AI를 최대한 적게 쓰고 내 손으로 구현하고 어떻게든 센스로 프론트를 메꿀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 개발한것 보면 애초에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기도 하고. 다음학기 캡스톤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솔직히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센스도 없고… 내가 배우는게 생각보다 늦다는걸 늦은 나이에 깨달았다. 원래는 이렇지 않았는데 AI 발전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여러가지로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느낀것이지만 대부분 컴퓨터공학과 프로젝트가 참 문제가 많은듯 싶다. AI가 많은걸 해주니 어느정도 기술적 깊이도 있고 난이도 높은걸 잡고 적절히 공부하면서 배워가면서 만들고, 공모전 내고 하면 참 좋은데… 참 좋은데 어떤 사람과 하게 될지도 모르니… 아이디어가 좋은 프로젝트나 상품성이 있는 프로젝트는 학과 안에서 배운걸로는 잘 떠오르지도 않고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 답답한 이야기지만 아직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떤방향으로 흘러갈지 잘 모르고 있고, 답답한 마음으로 있다. 다만 어떻게 되더라도 내 생활사이클이 잡힌다면, 개발하고 공부하고 하는것은 일이 되지 못하더라도 계속 취미로 남아서 내 인생 일부를 차지할듯 싶다.
1학기 등록을 하루전에 취소를 하고, 자격증이랑 어학 등 시험볼것을 마지막으로 다 처리하면서 개인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휴학을 했다. sqld 시험이랑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를 먼저 봤었나… 빅데이터분석기사를 왜 준비했나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답답하긴 한데 어쨌든 기사시험은 가볍게 공부해서 따고 다시 안쳐다볼 생각으로 그냥… 그냥 그렇게 공부했던것 같다.
sqld는 그냥 붙었는데, 2년 전인가 3년 전에 공부를 안하고 시험을 치르고 떨어졌었는데, 다시 공부해서 그냥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편입으로 학점인정을 받아서 내가 혼자서 공부를 더 했었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이후 DB 관련 공부 자료를 혼자 조금 더 했다. 예전보다 시험이 더 어려워진게 아닌가 싶었다. 공부를 안하던 시절에도 합격 가까운 점수를 받기는 했었는데…
그리고 빅데이터분석기사도 그냥 책 한권 무료강의를 보면서 쭉 보고 시험을 치뤘는데 시험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어려웠어서 뭔가 잘못된것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았다.
컴퓨터시스템기사는 그냥 재미로 봤고, 컴퓨터구조 운영체제 네트워크 이 내용으로 옛날 책 한번 보고 혼자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봤고, 비슷한 시기 기사 시험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123명중 3명인가 붙었다는 모양이다. 그냥 시험과 잘 안맞는 시기도 있고 그럴수 있지…
그 사이에 졸업요건이던 어학도 마무리를 지었다. 토익은 원래 900점 이상이 목표였다. 정직하게 작성해두자면. 올해 초 토익을 처음 치뤘을때는 점수가 더 떨어져서 620점이 나왔다. 나는 내가 공부를 아예 안하고 본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더 할 자신이 없어서 3월 초에 학원 매일 단기반을 끊고 학습자료 받으면서 매일 양 공부하면서 내가 공부를 아예 안하고 시험을 치뤘다는걸 알았고. 학원 수업이 끝나갈때도 문법 정리가 되었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는 않았지만 10일간 책 한권에 문법과 독해 학습자료 떼면서 꽤 많은 양을 소화하고, 영어단어는 안키로 외웠다.
그렇게 해서 학원 수업 중간에 한번 치른것은 695점을 받고, 2주 뒤에 다시 치른것은 800점을 받았다. 이 시험을 치른 뒤에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간이 걸려서 계속 공부를 하는게 맞았는데, 시험 직후 지치기도 하고 750점은 넘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아서 다른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토익은 그냥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고 정확히 800점을 받았고, 그냥… 그 뒤로는 손을 더 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안키 쓰는데 익숙해져서 더 길게 시간잡고 단어 양을 늘리고 매일 기출 한회 풀면서 익숙해지기만 해도 850은 넘을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내가 가진 기출 책이 2년 전에 사두고 손을 대지 않았던 책이라서 시험장에서 접한것과 LC는 난이도 차이가 너무 심했고… 기출문제집보다 생각없이 구매한 사설 문제집 5회가 더 도움이 되었었다. 아무튼 여러가지로 내가 생각한것과 난이도 차이랑 체력적 문제가 있었다. 더 해야할지 고민이다. 900점이 넘는게 이미지상으로 좋은것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토익스피킹은 신청해두고 시험장에 가지 않은적이 한번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조금 답답하다. 이것도 정말 하기 싫었고 그냥 말하기 시험이라는것 자체가 싫었는데, 집에 사두었던 책이 있기는 해서 유튜브 무료강의 들으면서 스터디카페에서 속으로 중얼거리고 밤새고 가서 시험을 봤고 IM3를 받았다. 시험장에서는 연습을 안하고 와서 시간을 이상하게 맞추는 사람도 있었고, 발음이 이상한 사람도 있어서 쪽팔리다는 생각은 전혀 안했는데, 지친 상태로 봐서 그런지 말할때 높낮이가 조금 적어서 점수가 약간 깎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것만 아쉽다. 졸업요건 자체는 완료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높지 않은 점수인데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JLPT는 시험을 100일정도 남기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획을 잡았고, 사이에 잠깐 토익스피킹이랑 컴퓨터시스템기사를 끼워넣으면서 약간 미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 일을 줄였으면 심적으로 더 나은점이 있었을텐데, 그러다가 60일정도 남기고 일문따 책을 새로 구매해서 종이책에 쓰는 연습은 지금 외에 할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정도 하다가 N3 공부에 돌입했고, 안키 덱은 N3, N2를 동시에 돌리려고 노력했고, 한자는 2136덱으로 처음부터 외웠다. 공부를 한다면 무조건 N1까지 하고 일어 자체를 잘하는게 목표였고 평생 가져갈 공부라는 생각에 그렇게 했다.
20일만에 N3 책은 문법부분 빼고 완료했고, 안키로 문법공부를 하는데 습관이 잘 잡히지가 않았다. 단어랑 한자는 굉장히 잘 외워져서 20일 지나고 카페에서 시끄러운 환경에서 노트북으로 필기가 안되는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치뤘고 합격 커트라인을 넘겼다. 이후 N3책은 버리고 N2 공부에 들어갔다.
일어 공부를 하면서 빅데이터분석기사 실기를 신청해뒀던걸 중간에 취소하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부분에서 취소를 했던게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취소하고 스터디카페 책상 옆에 JLPT 책만 두고 공부했다. 이 전에는 여러가지 시험을 신경쓰면서 책상 옆에 책을 꽤 많이 두고 이것저것 쳐내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험들이 무슨 소용인지… 불안감때문에 그냥…
N2 공부하고 20일 남겼을때쯤 단어를 어느정도 마친 상태가 되었고, 언지는 어휘만 점수를 맞추고 문법은 찍는식으로해서 합격점을 받았고, 청해는 책은 엉망으로 풀었는데 청해 대비 책을 새로 구매해서 풀어서 계속 40점 가까히 나와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남은 기간동안 공부 시간 유지하면서 모의고사를 계속 치르면서 문법이랑 독해 점수를 올리려고 했는데, 문법 공부습관은 끝까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고 영어랑 다르게 그냥 단어 외우듯이 하면 되는것 같은데 안키를 돌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힘들어했던것 같다. 독해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헀고, 읽기 연습이 더 필요한것 같다. 모의고사마다 편차도 컸다.
시험 20일 남기고 모의고사 풀면서는 1번 빼고는 모두 합격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합격 컷보다 약간 높은 정도였어서 굉장히 불안했다. 처음부터 문법 마지막 부분과 독해 장문은 풀 생각이 아예 없었기에 번호 하나로 찍는 전략으로 계속 연습했고, 일어 실력 자체가 좋았으면 이정도로 하지는 않았을텐데 매 모의고사마다 OMR을 프린트해서 체크하면서 아날로그 손목시계와 맥북 시계를 같이 돌리면서 어떤 문제를 어느 시간대에 풀어야 하는지 체크하면서 공부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서는 컨디션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모의고사를 매일 푸는것보다 하루 걸러서 푸는게 오히려 점수가 높게 나왔어서 억지로 매일 풀려고 하지는 않았고 안키는 최대한 돌리면서 복습이 많이 쌓이지 않게 하려고 했었다.
문법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본 시험이었기에 마지막까지 긴장 상태였고, 실력으로 어떻게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건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서 문법은 다시 볼 생각을 하고 있다. 결과 무관하게 12월에는 N1을 볼 계획이다. 학교 이동중에 계속 단어를 외우게 되겠지… 그렇지만 60일 공부하고 N2를 본것 치고는 굉장히 좋은 전략으로 몰입해서 시험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시험일지 모르지만… 그냥 기사 시험공부를 하다가 JLPT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후회는 없다. 너무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 2일전에는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아마 앞으로는 어떤 시험도 이렇게 단기간에 몰아쳐서 치르지는 못할것 같다.
방학과 2학기 계획
시험을 치르고 행정인턴을 하게되어서 매일 지하쳘로 오가고 있다. 생각보다 이동거리가 길고 지하철과 일하는곳의 거리도 길다. 스터디카페를 역 근처로 옮기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 계속 고3들 사이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시험기간에는 중학생들도 와서 시끄럽기도 했었고. 편입 공부하던 시절에 가던 스터디카페는 가격을 너무 올려서 갈수가 없다. 원래 스터디카페가 꽤 많았는데 잘 되는 몇개 외에는 금방 없어지기도 하는듯 싶다.
행정 인턴 일은… 나는 드론 관련 일을 1지망으로 신청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곳은 1명만 뽑아서 그랬던건지 떨어지고 여기로 왔다. 그래도 이런정도의 환경이면 만족한다. 거리가 조금 있는게 아쉽다.
오늘 JLPT 문법 책과 회화 관련 책을 샀다. 실물 책으로 사는건 이게 끝이다. N1은 전자책으로 공부할 예정이고 문법책 얇은것만 단기로 보면서 부족한것 메꾸고 그냥 계속 안키 돌리고 하면서 공부하다가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어느정도 공부법 자체는 확실히 잡힌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쉽게 일어 사용하고 회화 하는것도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사람이 없어서 그렇기는 한데…
영어는 토플을 한번 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이 목표였으면 토플보다 쉬운길이 있기는 하고, 일본 대학원도 도쿄대 말고는 토플이 필요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지금 토플을 공부할게 아닐지도 모르긴 하는데. 만약 N2가 합격한다면, 그리고 회화가 조금 잘 된다면 일본 대학원이 어떻게든 될수도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처음에는 국내 대학원에서 암호학을 배우고 그 뒤는… 그 뒤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볼때는 내가 일할 자리는 없을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냥 잘못된것은 어떻게 할수가 없는것이고. 여러가지 드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노력의 방향을 잘 잡고 노력하려고 한다.
내 인생의 목표는 한국에서 뭐 대단한 공부를 하고 대단한 업적을 이루고, 대단한 기업을 가고 이런것이 전혀 아니다. 과거에는 그런 생각도 했었기도 했고, 내 노력만큼의 뭔가 올것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내가 노력해서 그것보다 약간 덜한 수준에서 결과를 간절히 바라며 그렇게 마음졸이는 삶보다 중요한것이 있다는것을 알았고. 조금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접하고 좋은 환경에서 인생을 새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블로그 글을 여러번 쓰고 지우고 했던것도 그런 복잡한 생각때문이었고. 가급적 한국어로 인터넷에 내 흔적을 남기지 말고 일어를 배우면서는 공부를 위해서라도 일어로 적고 생각하고 환경을 조성할 생각을 했고,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의 메인이 되는 언어를 갈아끼울수 있을지 생각하며 지냈다.
토플을 공부해야겠다 생각한것도 그 때문이고 토플 목표점수 달성 이후에 볼 원서들도 AI와 한참 대화하면서 전부 구해놓은 상태다. 다만 일어만큼 빠르게 늘기는 힘들것이다. 편입영어하면서 단어만 겨우 외워놨던것이 약간 도움은 되고 있지만…
내가 하고싶었던 공부도 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물론 내 사정상 원하는대로 잘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공부하는게 내 인생에 해를 끼친다면 이제는 쳐낼수도 있어야 한다. 이정도면 충분히 노력했고, 남들처럼 유행따라서 살았던건 아니었고. 나름 진심을 담고 했던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서…
Comments